這篇應該很有意思,希望有天能自己讀懂它。
마이데일리 기사전송 2009-11-10 16:09
[김민성의 스타필]
장근석은 데뷔 15년차의 배우다. 7살 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해 이제 22살이 됐으니, 대한민국이 그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의 세계에 몸담아 일해서인지 장근석은 성인의 완숙함과 미소년의 천진함이 뒤섞여 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침착함과 노련함은 그런 '관록'에서 나오는 것 같다.
장근석의 선택은 늘 의외였다. 예상을 벗어난 뜻밖의 작품에 출연했다. 연기 외에 방송에서 보여준 수준급의 노래와 춤 실력, 발굴의 예능감으로 얻은 스타성으로 트렌디 드라마에 치중할 만한데 사극, 공포물 그리고 악역까지 가시밭길로 걸어왔다.
모 이동통신 CF를 통해 ‘팅(ting) 소년’으로 얼굴을 알린 장근석은 시트콤을 거쳐 2001년 사극 '여인천하'에서 정식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황진이'(2006년) '쾌도 홍길동'(2008년) 등을 거쳐 작년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강마에' 김명민에 눌리지 않는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꽃보다 남자' 캐스팅 제의를 뿌리치고 선택한 작품이었다. 일본 라이선스 드라마로 일본과 대만 드라마 주역들이 범아시아권 스타로 성장한 '꽃미남 F4'라는 브랜드는 분명히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장근석은 부잣집 나쁜 남자 '구준표'를 떨치고 절대음감 지휘자 '강건우'로 반항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대표작을 획득했다.
영화는 2006년 한일 합작 공포영화 '착신아리 파이널'로 스크린 신고식을 한 후 2007년 '즐거운 인생'에 출연했고, 2008년 '기다리다 지쳐', '도레미파솔라시도', 아기와 나' 등을 연이어 얼굴을 내밀었다. 지난 9월 개봉한 '이태원 살인 사건'에서는 유학생 살인자 역을 도전해 레게머리를 하고 문신을 하는 등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감행해 호평을 얻었다.
이런 장근석이 최근 '미남이시네요'에서는 왕 까칠 슈퍼 아이돌 스타로 변신했다. 안하무인 결벽증 냉혈한 같지만 사실은 너무나 감정표현이 서툰 속은 여린 '태경'은 장근석의 실제와 닮은 모습이다. 만화 주인공처럼 곱게 생긴 아이돌, 음악적 깊이를 가진 실력파, 과감한 의상을 즐겨 입는 패셔니스타, 말과 행동 하나하나 세간에 화제가 되는 청춘스타라는 점이 꼭 같다. 유난히 까칠한 성품과 가수라는 고유 직업을 제외하면 장근석 실생활을 찍어낸 몰래 카메라 같다. 수많은 작품을 거친 후 드라마로 첫 원톱을 맡은 그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하다.
'미남이시네요'는 인기 정상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성장 과정과 사랑, 갈등을 그린 드라마로 장근석은 같은 팀 멤버 '고미남' 역의 박신혜와 국민 여동생 '유헤이' 역의 유이와 삼각라인을 형성한다. 최근 삼각 멜로 라인이 강화되면서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의 200억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이리스'에 맹공에 맞서 1020세대를 위주로 실제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것 같은 팬덤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장근석이 연기하는 '태경'이 이런 인기에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유아독존 리더라는 '태경'의 설정은 ‘허세 근석’을 연상 시키지만, '차갑게' 말하고 '따뜻하게' 행동하는 그의 모습이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못마땅할 때마다 삐쭉거리는 입모양이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 많아진다. 장근석이 어렸을 적부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그의 몸에 깊이 밴 것은 책임감이었고, 그것은 한 때 장근석의 성장통이 되기도 했다. 장근석의 패션, 그가 출연하는 광고, 그가 인터뷰에서 내놓는 말마다 화제를 일으켰다.
한때 그가 사적으로 써놓은 싸이홈피의 독백 글과 예능 프로에서 선보였던 화려한 입담 탓에 ‘허세근석’ 이란 야유성 별명이 따라붙기도 했다. 이런 이슈메이커임에도 불구하고 장근석이 배우로써 높게 평가받는 것은 날로 일취월장하는 연기력에 있다.
황진이의 첫 사랑, 중년 아저씨 밴드의 리드 보컬, 뻔뻔한 살인 용의자, 소녀팬 애간장을 녹이는 아이돌 그룹의 리더까지 장근석이 체화한 보석 같은 배역들이다. 연기자에 대한 정체성과 아역과 성인 연기자라는 중간자적인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장근석은 자신은 아직 배우가 아닌 '연기를 할 줄 아는 연예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겉으로는 아직 미소년이 남아있는 어린 배우지만 속은 자신을 제대로 갈무리해온 배우 '내공'이 창창한 이 청년이 그가 바라던 좋은 어른 연기자가 되가는 것을 설레는 마음으로 계속 지켜보고 싶다.
[사진 = 장근석(위로부터 대종상 레드카펫,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아기와 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김민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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